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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 동문 산행이 청계산에서 있었다. 강성환 회장, 조희건 총무, 권현준 동문, 그리고 내가 동참했다. 아직 단풍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가을의 기색이 완연한 청계산은 말 그대고 푸른 모습과 맑은 계곡을 보여주었고 이제 막 목욕을 끝낸 새색시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군부대가 통행을 막았던 곳이 이제 등산객 출입이 자유로워 정말 청계산의 또 다른 멋을 느끼면서 40이 넘은 중년들이 인생을 말하며 걸었다. 지금도 숨가쁘게 달려가는 동문도 있고, 잠시 쉬면서 자신의 업무를 돌아보는 동문도 있으리라.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든 인생은 험난한 것이지만 조금은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짧은 코스였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삶의 여유가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해준 산행을 마치고 조희건 동문 사업장에서 있었던 명예동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추억을 되살리는 사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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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