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록

매년 이맘때쯤이면 무척 분주한 친구들이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돈 되는일도 아닌데.... 동문들을 위해서 솔선해서 움직이는 친구들.... 그 친구들에게 갈채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세상은 부지런한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줘야 여러사람들이 잠시라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듯 하다. 경동모임또한 그러하다. 준비하랴,연락하랴,진행하랴.....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좀 특별한 구석이 있는것 같다. 일년에 한 두어번 만난 친구도 엊그제 만난 듯 허심하게 이해타산없이 한 잔하며 이야기 할 수있고, 좀 얼큰해지면 타임머쉰을 타고 30년전으로 우리들을 되돌려 놓곤한다. 경동고....... 나에게는 인생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 있었다. 잘 아는 친구들은 알겠지만, 30년전 정확히 1978년 당시로서는 4대 일간지 사회면 톱을 장식한 대형사고로? (박정권말기 전무후무한 사건임)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 사건 이후로 새롭게 전개되는 나의 인생.... 세월이 흐르면 감각 또한 무뎌 지는 것일까? 약 30년의 세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뒤를 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 ....종....태 당시 담임이었던 일명 나폴레옹선생이 나를 찾는다고 한다. 한수우동문과 같이 만난 나폴레옹선생.... 지금은 서울 오금중학교 교장선생님이시다. 나를 보자 감회가 새로운듯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언젠가 만나리라 생각은 하였지만... 건강 하시길 이곳을 통해 말하고 싶다. 어언 30년....... 이제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천상병시인이 말하였듯이 하늘나라 소풍가는 그 날까지.... 일년에 한 두어번이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동문들과 옛 은사들을 만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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