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우린 짧지 않았던 만남을 추억이라는 안주와 이야기거리로 작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희건이네 거품명장..
어제도 명장의 실내는 가득찬 손님들로 우린 또 다시 거리(?)로 내쫓겼지만 친구의 작은 가게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그 자체가 우리에겐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첫번째 행복이었다.
예상참석인원은 10여명이었지만 어제는 겨우 주인장을 포함해 6명..
그래도 참석하기로 했던 친구들이 저마다 전화를 해 주며 미안함을 표시해 주니 그들의 마음까지 합한다면 분명 어제의 참석인원도 최소한 10명은 넘었으리라...
서로를 배려해주는 그런 마음이 모이고 세월의 찌꺼기들이 그 속에서 또 차곡차곡 쌓여 가면서 20년의 시간을 뛰어 넘었던 지금의 추억놀이가 또 20년뒤 지금의 우리를 아련한 기억의 한켠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런지..
그런 작은 행복들이 파란색 테이블위에 놓여진 맥주의 거품처럼 목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전해져 들어 왔다...
그리고 난 중년이 된 우리의 친구들이 좋다.
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 받은 친구가 있어서도 좋았고 부자인 친구가 있어서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우리 친구 모두가 나만큼 아니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그 이상으로 열심히 아주 열심히들 살아 가고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가끔은 월급쟁이이기에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그저 부럽기만 한적도 있지만 그 역시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의 부족에서 비롯됐던 것은 아닌지 그 친구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나를 만들어 가는 또 다른 든든한 채찍이 된다.
그래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작은 행복일 것이다.
무엇을 주는 것도 무엇을 받을 것도 없는 그냥 마음이 통하고 무엇인가 아쉬움을 대리할 수 있는 그런 친구들...
난 우리 친구들의 성공이야기를 가득히 그리고 그득히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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