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성을 해야할까요?  

우리는 별로 성실한 등산객들이 아닙니다.  

30분 올라가고,
30분 밥먹고,
30분 내가 잃어버린 스틱과 모자를 찾고,
30분 내려오고,......  

4시간 술먹고.  

이렇게 불성실한 등산객들이 있을까요?  

하기사 우리는 ‘산이 거기있어 산에 간다’는 산악인이 아니라,
친구가 있으니까 산에 가는 거고, 친구랑 갔으니까 한잔하는 거지요.
우리의 목적은 산에 가는 그 자체가 아니라, 어울리기 위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비록 인생의 가장 순수한 시절을 같이 지냈지만,
이제는 각자가 사는 목적이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래도 한달에 딱 하루는 같은 목적으로 모이지요.

‘끝나고 한 잔?? !!!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 차 차
지화자 좋구나 차 차 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 차 차

자, 놀아봅시다.  

그동안 같이 놀지 못한 세월이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놀면 얼마나 같이 놀까요?
삼천갑자 동방삭이 아닌 바에야 얼마남지 않았지요.  

인생은 짧고 놀이는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