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한조각 구름인가......
한자어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허당성환님께 안부 잘 들었어요
오지도 않은 미스 핀란드땜에(ㅋ)속리산 불참하여
무척 아쉬워하셨다는데...정말 안타깝네요ㅠㅠ

재화님 부재로 강회장님 엄명 받드느라
이몸이 부족한 산행기 올렸나이다 *^^*
재화님  글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을 위하여
앞론 산행길에 언제나  함께 하시길 바랄께여~~^^



번개

사전적 의미 : 
   1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이 일어나 번쩍이는 불꽃. 
   2 동작이 아주 빠르고 날랜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디지털적 의미 :
    갑자기 후다닥 순식간에 의무감없이 시간되는 사람들이 모임

11월 27일 오후 3시 6분 문자메세지 뜸 : 28일 오전 9시 수락산 1번 출구 모임

11월 28일
  08시 40분 : 레베카, 강성환, 홍재화 지하철 만남의 광장에서 상봉
  08시 50분 : 채 규조 집에서 출발한다고 전화
  09시 05분 : 박원구 출현
  09시 06분 : 만성웅 출현
  09시 15분 : 최봉식 출현 (만성웅과 30년만에 만난다고 무지 반가워함)
  09시 20분 : 채규조 출현

  수락산은 내가 전에 4-5년 살면서 100번도 넘게 갔던 산이니, 오늘은 내가 가이드를 하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험한 등산로가 아닌 동네 사람들이 살살 다니는 산책로로 가자고,

하여 앞장을 서서 살던 아파트를 옆으로 지나 골목길로 들어섰다.

어, 그런데 전에 단층으로 있던 암자같던 절이 빌딩을 지어 길을 막아버렸네.

약간, 당황!
강보스왈, ‘일단 길있는 대로 가자. 그럼 또 길이 나와!’
알던 길이 아닌 약간 도는 길로 진로변경하여 조금 가니 많이 눈에 익은 길이 나온다.

그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나니, 네 갈 길을 가거라.
I go my way, we go our way.
시나트라 아저씨 말이 맞았어.

조금 더 올라가니, 片雲 洪在和 先生이 자주 올라와 쉬던 곳을 기념하여 후세들이 ‘홍재화바위’라고 이름을 붙일 곳에서 잠시 휴식. 날씨가 좋으면 도봉산,북한산,불암산과 서울 시내.의정부시내가 한 눈에 보일텐데 안개가 짙게 끼여서 그저 발밑의 상계동만 보여주는 아쉬움.

잠깐 걸으니 이전에는 막걸리파는 아저씨가 있던 곳에 아저씨는 안 계시고 나무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부터는 평탄한 능선 길.

수락산에 왔다가 질리고는 다시 수락산에 오지 않겠다던 규조도,
전날 酒神 박카스와 놀다온 봉식이,
아직 산길에 익숙하지 않은 만성웅이 좋아한다. 

수락산의 주 등산로만 다니면 험산이기는 하지만, 정상 부근을 빼면 그리 험하지 않은 게 수락산이지.

길도 좋고, 넓고, 한가하게 한참을 걸었다.
잠시 고민, 이제 내려가야 하나? 아니면 조금 더 올라갈까?
봉식이와 규조가 더 가잔다.
힘들어할 것같더니만, 길이 너무 편했나보다. 

그래 그럼 조금만 더 올라갔다가 내려가자.
성환이와 레베카는 따로 어디가서 입맞추어야 할 일이 있다니. (분당 합창단)
도솔봉까지 올라가니 그래도 산에 온 것처럼 경사도 제법있고, 바위도 보인다.
약간 밑으로 가보니 우리 일행이 쉴만큼 평평한 바위가 있다.
레베카의 죽(무슨 죽?)이 따닷하니 맛있고, 서울 양조장에서 준비해준 막걸리,

그렇게 잠시 쉬었다 하산.

  목욕후, 수락산역 근처의 ‘무봉리순대국’집에서 점심겸 뒷풀이.
다들 바쁜 일정이 있는데도, 느긋하니 소주+막걸리를 서너잔씩.
지난 봄처럼 재한이가 서빙해주는 순대국을 먹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박사학위를 받기 위한 행사 때문에 못온단다. 친구중에 박사가 한 사람 더 늘어난다니 그 또한 좋은 일.
김박사! 축하해, 장사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오늘 산행에는 만자(만성웅)이 처음 나온 날!
앞으로도 자주 나온다니 기대할 일. 

번개 산행이라 콩구어먹듯이 할 줄 알았는 데, 순대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