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회...
한번 모여보자는데.. 그것 참 쉽지 않더구나..
3월 6일 매년 해오던 전체 모임이 없던 바람에 내딴엔 의욕적(?)으로 함 모이자고 했던 것인데..

연락은 가능한 20여명의 친구들에게 했지만 정작 참석한 것은 5반 업저버로 참석한 고승진을
포함하여 겨우 7명
7명이 적다면 적은 인원이지만
오려고 했던 많은 친구들까지 합한다면 사실은 10여명이 마음으로 참석해 주었었다네..

올해가 졸업 30주년이라고
집행부에선 한껏 의욕을 가진 행사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부지런을 떨고 있다는 얘기도 나름 공감을 얻으면서..

하지만 역시 모금목표 2억원에 대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다들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더구나..
또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가능한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씀도 있었다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그간 자주 만나지 못했음인지 서로가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떤 친구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친구는 비록 힘은 들지만 50이라는 소중한 나이에 노년에 대한 준비를 위한 열정으로 가득한 친구들도 있더구나..  

그래도 친구들에 대한 열정과 학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2억이라는 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할 수 는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드네..

조금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몇백이라도 아깝지 않을 것이고
여유가 빠듯한 친구들이야 그저 형편대로 자신의 의지를 그만큼 보여 주다 보면 2억이라는 숫자는 의외로 쉽게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중요한 점은 2억이라는 목표도 좋지만 그 많은 돈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있게 쓸 것이냐가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30주년 행사를 치르는데 예년의 선배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략 7천만원 정도면 가능하더라는 말씀이고 보면 나머지 최대 1억 3천이라는 돈의 향후 용처에 대해서 더 많은 친구들의 합의와 동의가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다..

나는 우리 집행단을 믿는다.
집행단에서 그 돈의 소중한 용처와 우리 친구들을 위해서 기꺼이 아깝지 않게 사용될 수 있는 기본 원칙과 방침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을 말이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가 사회에서 가장 절정인 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역시 노년을 향해 화살이 시위에서 떠난 것처럼 쏟살같이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앞으로 10년뒤 20년뒤에 주머니에 돈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부담없이 한데 어울릴 수 있는 작은 사랑방 역할을 우리 집행단에서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