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중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오늘도 우리는 모였습니다. 목적지는 남한산성 종주.

한두명 모여서 단촐하던 우리의 산악회가 오늘은 21명이 모였습니다.

차차 더 많은 친구들이 오겠지요.

이전에 올랐던 곳이라 익숙하지만 앞서가는 재형이를 따라가기가 여간 벅찬 일이 아닙니다.

허겁지겁 따라가다 보니 어느 새 북문까지 올라왔습니다.

잠시 올라가는 가 싶었지요.

즐거운 식사시간

진수성찬에 산해진미. 산에서 먹는 콩국수, 샌드위치, 미역국에 가자미식혜까지.

그리고 또 잠시 걷지요.

이번에는 우리의 동기회장인 동완이가 격려한다고 맥주를 가져왔습니다.

이미 꽉찬 배, 또 다시 채웁니다.

그리고 잠시 걷지요.

예쁜 꽃속에서 잠시 사진도 찍는 척하고요.

그리고 또 잠시 걷지요.

걷느나 꺼진 배를 다시 채웁니다.

나중에 하늘에 가면 하느님도 놀라실 겁니다.

“이 친구들 왜 이렇게 때깔이 고와?”

그럼 저희들은 이렇게 답하겠지요.

“산에 열심히 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봉식이는 한 마디 더 할 겁니다.

“산에서 해본 적도 많아요!”

(아마 하느님은 선탠을 상상하시겠지만, 우리는 절대로 오해하지 않아요).

우리 친구들중에 다 먼저가고 최후의 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하느님을 보러 갔습니다.

하느님이 묻습니다.

“너는 왜 다른 친구들보다 때깔이 더 고와?”

“그 친구들이 남겨놓은 동기회비를 모두 먹다가,  산과 들에서 해보다, 그리고 또 먹고, 그리고 또 해보고 하다 보니 ........”

(그럼 하느님은 인간들이 ‘해보기’를 무척 좋아하는 줄 아시겠지요)

봉식아! 네가 시범을 보여드려라!

산에서 해보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