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과거를 그리워하는가?

 졸업 30주년 행사,

적지않은 1억이라는 돈을 150명도 넘는 친구들이 모았다.

왜 많은 친구들이 그 돈을 냈을까?!

그건 우리가 과거에 대하여 느끼는 빛이기도 하지만, 미래에 자신이 받아야 할 반대급부일 수도 있다. 많은 돈을 번 친구도 있고, 그 돈이 부담스러워 참가하지 않은 친구도 있다.

그 것은 단순히 순수한 감정일 수도 있고, 미래의 이익일 수도 있다.

현실적인 이익이던, 감정적인 안심이던.

어렸을 적에 읽었던 동화중에 ‘꿈을 찍는 사진관’이 있었지.

어느 젊은이가 길을 가다가 ‘당신의 꿈을 찍어 드립니다’라고 하는 광고문구를 보고 사진관에 들어갔지. 그 젊은이는 어렸을 적 좋아했던 여자 친구를 생각하면 잠이 들었지. 그리고 그의 꿈을 찍은 사진은 이미 성년이 된 자신과 아직도 소녀의 모습을 간지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같이 찍혀있는 사진을 보고 놀라지. 세월이 흘러 우리는 늙어도 추억은 늙지 않는 다는 게 그 동화의 주제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싶었을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우리가 모인다고 했을 미국에서 웅배가 보낸 사진이 우리가 무엇을 보고 싶어했는 지를 알게 했다고 본다.

기억나나,

고등학교 윤리시간인가에 배웠던,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의 차이점을?

두 단어의 정확한 개념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익사회와 공동사회라는 뜻이지.

동창회란 두 개념이 모두 섞인 사회라고 보아도 그리 틀리지는 않아.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조합된 모임이지.

동창회는 초등학교 위주의 매우 감성적인 모임과

감성과 이성이 애매하게 섞인 고등학교 위주의 모임이 주를 이루지.

대학교와 중학교 모임이란 매우 미미하고.

그 중에서도 ‘경동’은 아주 독특한 동창회지.
그래서 다른 곳보다 더 잘 모이는.

난 그래서 ‘경동’이야말로 현재 한국 교육이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학교라고 자신하지. 그런 생각을 우리 친구중의 하나가 풀어갔으면 하는 마음이고.

가진 놈, 못 가진 놈, 잘 난놈, 못 난놈, 별로 구분없이 잘 어우러져 만나는 우리들.

이익을 떠나서 그냥 만나고 보자는 우리들의 모임.

그래서 30주년 행사가 가능했고, 일단 많이 모이자는 친구들.

그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의 일부분이기도 하지.

아주 잘나지도 않았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

그게 우리를 지켜주는 버팀목이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은 친구가 군인이 되고, 생각지도 않은 친구가 교수가 되고, 생각지도 않은 치구가 CEO가 되고, 생각지도 않은 친구가 선생님이 되고.............

그리고 우리들은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그게 궁금해서 모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기도 하고,

똑같은 역사는 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의 많은 부분은 우리의 과거에 있다는 것을.

그 날 우리가 모셨던 선생님은 현재 우리보다 젊었었던 시절인 것을.

굳이 그 분들을 모시고 우리가 즐거워하고 미래에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가 과거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미래가 현재인 것처럼,

현재의 미래가 미래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과거에 즐거울 미래를 기대하는 것처럼,

현재의 미래도 즐거울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든지 좋은 일이 있으면 모두 즐거워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친구들,

그 친구들이 있기에 우리는 과거를 아무 이유없이 만나야만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날 찍은 수많은 우리의 꿈을 kd36.com에서 다시 볼 수있음을 기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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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데 딸네미가 하는 말,

자기는 대학에 들어가도 탈렌트나 모델을 하지 않겠다고 하기에 왜? 그랬더니, 자기는 아무 것도 뜯어고치지 않았는데, 너무 완벽해서 성형미인이라는 오해를 받기 싫다나.

역시 내 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