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에서 기념사진.

등산객들이 하도 많아서 자리잡고 찍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조명발이 저에게 몰렸네요.
언제부턴가 제 머리가 반짝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의 조명을 할 정도가 되었네요.
제가 너무 환하게 나왔지요.

얘들아!
다음 부터 사진찍을 때 나한테 멀리 떨어져,

문장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저 친구는 나만 보면 사진찍으라고 난리입니다.
폼도 이상하게 잡지요.
언제쯤이면 철들랑가 ...... 

제가 항상 우러러 보지요.
키가 저보다 커서 그렇지는 않구요, 저보다 부처님곁에 조금 더 가까이 있거든요.
나중에 잘 봐달라고 항상 부탁합니다.
차안에서 즉석에서 풀어놓은 법주사에 관한 법어도 잘 들었습니다.

카메라만 보면 재미있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 귀여운 얼굴은 아니지만 사진발은 좋은 친구입니다.

너무 엄숙해보입니다.
평소에는 온갖 재롱, 아양을 다 떠는 친구입니다.
무섭게 생겼다고 아이들은 그러지만 말도 참 재미있게 하는 데, 사진을 처음 찍어보는 모양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폼을 잡으라니 긴장을 했군요.

누가 주인공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원래 사진은 가운데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저처럼 사진 구도를 조금 공부한 사람은 황금비율에 따라 주인공이 보는 시선에 따라 약간 옆으로 놓거든요. 그런데 이 사진은 누굴 먼저 찍었는 데, 누가 우연히 나온 것인지 분간이 어렵습니다.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 하늘이 저렇게 생겼구나!
자외선 걱정을 하지않고 햇볕을 맘껏 즐겨본 지 오래되었네.
그래, 태양이 있는 한 우리는 ''해 볼만한'' 세상에서 사는 거야. 
그~래~, 나 결심했어.

오늘 실컷 해보는 거야~~~~

강철부부로 소문난 철순이 부부입니다.
등산에, 사이클에, 요가에, 게다가 유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모델까지.
이래서 오래살면 부부는 같아진다고 하는군요. 

참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봉식이가 회장을 하자마자 산악회에는 겹경사가 났습니다.
기부금이 한번에 수백이 걷히고, 버스대절해서 속리산에 오고,.......
아무리 봐도 봉식이는 찡그리는 적이 없었읍니다.
그래서 복이 오나봐요.

그런데 이 사람의 별명이 우아한 음담패설을 뜻하는 ''봉식스러움''이라니,
웃는 얼굴에서 끊임없이 아이를 만들기 전 단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단어도 EDPS와 연결하는 천재성에는 모두 혀를 내두르지요.

그렇게 산행을 무사히, 즐겁게 마치고 친구의 별장에서 바베큐를 했습니다.

건배, 건배, 또 건배.

어느 새 가져온 술은 모두 동이 났습니다.

김종대는 아마츄어들과 다니기에는 너무 싱겁다고 문장대를 넘어서 몇 시간을 더 산을 다니다가 왔습니다.

대단한 체력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취해도 말짱한 정신의 소유자.

그래서 아무리 술을 먹어도 우리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마무리 투수가 있거든요.

남들도 다 놀랍니다.

저 체격에 술을 먹지 않을 수가 있냐고요.

 돌아노는 버스안에서 역시 음주가무가 있었습니다.

역시 수준급들의 가수들이 많았습니다.

이 분은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는 ''고사리 마님''이십니다.

덕분에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매 달은 그렇고, 분기에 한번쯤은 계속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멀리 안동에서 와준 권오균, 군산에서 와준 강충구, 그나이에 미팅있다고 아침에 참석했다가 진천까지 가서 돌아간 김영철 모두들 특별히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