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1년하고도 벌써 8월 13일입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어어하다보니 벌써 8월 중순입니다.

예전같으면 무척이나 더워야 할 날씨인데 요즘은 언제쯤이면 비가 오지 않을까 궁금해합니다.

하기사 우리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박이 오나 천둥이 치나 바람이 부나 번개가 치나 ...... ,

기냥 모이지요.

일기예보에는 엄청난 비가 올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우리는 여전히 그날이 오면 행사를 치릅니다.

다행히 하늘은 꾸물거리지만 비는 아직 오지 않습니다.

고승진,강성환,최봉식산악회장,박원구,이재형,윤정혁, 권현준,신이현 그리고 홍재화(어, 안보이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기념샷.

사진을 찍지도 않고 바로 올라가려고 하더군요.

그건 항상 사진을 챙기는 경일수가 없어도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같아 한 컷.

해발 300몇미터라지만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조금은 힘들게 합니다.

그래도 산이라고 약간의 깔닥고개도 있습니다.

구룡산 정상에서 보는 전경입니다.

비도 조금씩 오락가락하면서 구름이 끼어 있어서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지만, 보일 것은 다 보입니다.

보일락 말락하지는 않아서 볼 것은 다 보았습니다.

등정기념으로 한 컷. 여기서는 일수가 없어도 꼭 찍지요.

유영모가 대모산 정상에서 합류를 하였습니다.

땅이 젖어 보이지만 일기예보처럼 엄청난 비는 없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편안하게 걸을 수있을 정도였습니다.

내려올 때는 능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기슭의 샛길로 왔습니다.

나무도 많고 사람도 많지 않은 데다가 아스라한 안개마저 있습니다.

그 안개속에서 사진을 찍는 우리의 모습도 아스라해 보입니다.

다르게 살아왔던 우리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같이 삶을 즐기는 게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주어진 길들을 따라 가겠지만, 나머지 생의 일부분은 같은 길을 걸어갈 친구가 있다니 적지않게 안심이 됩니다. 그렇게 같이 놀아주는 친구들의 뒷모습이 정겹습니다.

8월 한 여름의 산행이 언제나 그렇듯이,

게다가 말복이라는 핑계까지 있어서,

영모네 집 근처의 백숙집에 미리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누구는 산에 올라갔다 내려와서 저리 먹으면 무슨 다이어트냐고 묻지만,

우리는 육체건강과 함께 정신건강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라 이런 자리도 무척 소중하지요.

뒷풀이에는 전임 동기회 회장인 이종승과 현 회장인 박병주도 와주었습니다.

원래 이 사진은 현준이와 뒷 배경이 잘 어울려서 찍었는 데, 막상 꽃이 크게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동기회 회장을 하거나 했던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둥근 달덩이같네요.

현준이와 병주의 용안과 종승이의 옆 모습을 비교해보았습니다. 모두다 둥글둥글.

산악회장인 봉식이도 둥글지요.

아, 뭐든지 회장을 할려면 복스럽게 얼굴이 둥글어야 하는군요.

복날에 복스러운 회장님들을 모시고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산행을 피해서 비가 온 것은 다 우리가 복스러웠기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