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삶에 속아왔지만,

우리는 언제나 삶에 속아왔지만,

그래도 하루쯤은 우리가 삶을 속여보자.

비록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삶은 아니었고,

지금도 어렵고 힘들지언정,

적어도 하루만은 마치 세상이 천국인 것처럼 삶을 속여보자.

예비고사를 하루 앞두고 운동장에서 어둡도록 농구장을 헤매고,

학교 뒷산을 올라가 담배한대 맛있게 나누어 빨아대고,

짤짤이를 했다하면 잃는 놈없이 언제나 따는 놈만 있었고,

성적표는 바닥으로 길지라도 세상 겁나는 게 없었던,

그 때가 지금인양 속여보자.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가던 주식이란 놈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쳐도,

국민연금, 주민세, 부가세등 온갖 고지서 독촉장이 날라오더라도,

세상의 모든 골치아픈 일은 마치 나를 피해가는 것처럼 속여보자.

그냥 병채로 나발불고, 담배 빡빡 밤새 피어대도,

암이란 놈은 나하고 상관이 없을 것처럼 세균과 바이러스를 속여보자.

그래봐야 하루 이틀이다.

10월 21일하고 22일 도고에서 경동 36회 체육회한다.

자세한 것은 차차 알려주기로 하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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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 36회 회장단

동기회 회장 : 박 병주

산악회 회장 : 최 봉식

골프회 회장 : 유 영모

테니스회 회장 : 이 광진

강남지역 회장 : 이 철원

여의도지역 회장 : 경 일수

분당지역 회장 : 윤 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