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2일, 매월 두째주 토요일.
우리는 또 모였습니다. 벌써 10여년이 다 되어 갑니다.
조금있으면 100회째 등산이 된다고 합니다.

연주대, 우리가 올라간 곳이지요.
관악산과 서울시내를 전부 내려다 볼 수있는 곳.

사당역에서 출발하였는 데 서울은 언제나 어디를 가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지,
연주대까지 올라가는 내내 앞 사람의 뒷 모습만 보며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확 트여 잠시 쉬면서 내가 사는 세상을 내려다 볼 수있어 좋습니다. 관악산을 올라가는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시야가 좋다는 것이지요.

가다보니 지난 번에 올라올 때는 없었던 계단들이 많이 보입니다.
덕분에 편히 올라갑니다.
약간의 녹이 슬은 것보니 꽤 되었는 데 이제사 우리가 처음 봅니다.
그러고 보니 관악산에 올라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군데 군데 전망대처럼 만들어 놓아 사진찍기도 좋습니다.

참 아슬아슬합니다.
저렇게 아슬아슬한데도 사람들은 걱정도 없이 모여듭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모양입니다.
까마득한 절벽앞의 바위에서도 태연히 서있는 사람들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
사진을 찍어주는 아가씨는 혹시나 잘 못되었을 까봐 ''''한 번더요!''''
마음씨도 착합니다.
철희는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사당역으로 내려가서, 낙성대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이 사진에는 없어도 그날 같이 올라간 것 맞습니다.




해발 600미터가 넘고, 이 곳까지 올라오는 데 2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산 정상에는 등산객으로 꽉 차있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여기까지 뭘 하려고 올라올까요?

뭐, 사람사는 게 별게 있겠습니까?
먹고 놀려고 올라왔지요.
누구는 산에 왜 가냐고 물으면, ''''거기 산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지만,
우리는 ''''거기 술이 있고, 밥이 있고,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밥먹고 내려오면 집에 가서 씻고 푹 쉬어야 한다고요.
아니요, 우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내려와서 씻고, 먹고, 또 먹고, 어쩌면 한 번 더?
아니, 먹기 위해서 사냐고요?
아니요, 친구하기 놀기 위해서 먹어요!

봉식이 같은 친구는 산에는 안오더라도,
같이 놀아주려고 뒷풀이때 왔어요.
그런 애들 많아요.
영모도 온다고 하다가 못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