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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즐거움을 니들이 알~어..! ㅎㅎㅎㅎㅎ 그래요 비록 짧은 구간들이지만 생활화 하면 그것이 우리 삶에 또 다른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동기 산악회 제 2회 산행은 12월 19일로 잠정적으로 정했읍니다. 이번엔 수락산이 어떨런지요... 물론 시간은 아침 8시... 모임장소는 수락산역 출구로 하겠읍니다. 다음은 소공의 산행일기입니다...즐감하시길... ............................................... 시간이 되었음을 압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는 순간 그동안 주고 받던 그 생명의 물줄기를 닫아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는 누런 땅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지요. 황톳빛 누런 땅바닥을 닮아 가는 그들이 전혀 가엾지가 않습니다. 누런 낙엽을 떨어뜨려야 하는 커다란 나무들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가을의 정취로 다가오는 그 생명의 몸부림을 보노라면 우린 자연을 너무 잊고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낙옆들로 수북히 덮힌 겨울산은 그렇게 한 등산객을 사로 잡고 있었읍니다. 어지러이 널려 있는 무리진 가게들 중 어느 한쪽 귀퉁이에선가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만이 산속의 정적을 깨뜨리며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도 멈쳐 버린 계곡과 흑백으로 변해 버린 이른 아침의 등산로를 나만이 걸어 가고 있음에 무엇가 뿌듯함도 있었지만 그게 또 쓸데 없는 마음의 병임을 압니다. 장암발 수락산은 언제나 한적한 등산로를 제공해 주지요 약속시간 7시 30분.. 그러나 오겠다던 산우들은 늦잠이네 뭐네 하면서 2~30분정도 늦어진다나… 덕분에 나만의 작은 사색을 가질 수 있었음에 고맙기는 했지만… 터벅터벅 아주아주 느린 걸음으로 그렇게 오르다 보니 전화벨이 사정없이 울려댑니다. 어니냐고… 계곡이 끝나가는 무렵에서 류차장에게 꼬리를 잡혀주고 조금 더 올라 간 작은 운동장에서 김부장님과 강차장에게 꼬리를 내주고 말았읍니다. 역시 함께 하는 산은 즐겁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우린 또 오름길을 올랐고 김부장님의 제의로 작은 셀레임과 함께 새로운 등산로를 오르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계곡길 보다는 능선길이 몸과 마음의 눈을 조금은 더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소망이었을겝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멋진 시야와 조망을 즐기며 황토흙과 암릉으로 만들어 진 능선길을 오를 수 있었던 우린 탁월한 선택에 대한 또 다른 만족감으로 모처럼 찾은 수락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도착한 주봉엔 맑은 하늘과 햇빛이 비치고 있었고, 바람이 없어서인지 12월 초하루의 겨울산은 주봉 정상엔 없었습니다, 라면과…몇몇가지 먹거리로 늦은 아침상을 차리고 있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술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담근 포도주가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되었지만 그것 가지고는 좀…. 그러나 말이죠.. 술이 없는 산에서의 만찬도 가끔은 괜찮다는 위로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순간 우리의 아침 식단은 또 다른 만족스러움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주섬주섬 정리하고 내림길을 시작한 등산로엔 제법 등산객들이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밝은 모습에 저희 역시 등산의 참 맛을 느끼며 수락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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