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대

누구에게나 흔적이란 것이 있읍니다. 담배를 피웠던 흔적 술을 먹었던 흔적 병을 앓았던 흔적 누군가를 좋아했던 흔적 누구는 그런 흔적들을 추억이란 것으로 포장을 하곤 합니다. 또 누구는 그런 흔적을 후회라는 단어를 쓰며 괴로워도 하지요. 또 누군가는 그런 흔적을 무용담이라며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런데 말이에요.. 그런 흔적이란 것을 가슴속에 하나둘씩 접어가다 보니 그게 인생이더군요. 또 그런 흔적을 흉터자국 정도로 치부하며 가슴속에서 하나둘씩 지워버리니 그게 또 마음의 무게를 털어낼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요.. 그런 흔적들을 가슴속에서 지울려 하지 않읍니다. 그리고 그런 흔적들을 가슴속에 묻으려고도 하지 않지요. 그저 흐르는 물처럼 오늘도 산속의 맑은 공기처럼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그런데 전 오늘도 또 하나의 흔적을 이곳에 남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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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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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