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 ! 에브리원 !!
오랫만이네요...
요즘엔 정말이지 자주 들어 오지도 못하고 글도 하지 못해 뭔지 모를 무거움이 있었었는데...
그나마 산행일기라도 올릴 수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저의 길기만 한 산행일기를 올립니다...
바다와 뻘
바닷물이 빠져 나간 자리엔 시커먼 뻘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의 보이지 않는 생명과 자연이 어우러져 바닷가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러나 바닷바람의 미풍 속에 짠내의 바닷내음은 끝내 코끝을 비켜가고 있었다.
그저 밋밋한 바다
그저 그것 뿐이었다.
그리고는 온갖 모텔들과 펜션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픈 횟집들과 토담으로 꾸며 놓은 화려한 음식점들
그곳엔 우리가 갈망하던 그런 바다는 이미 없었다..
도심의 어지러운 삶을 들고 와 무작정 쏟아 붛고 가는 애처로운 인간들의 배설구가 되어 버렸음인지 오늘도 그네들은 한풀씩 꺽여 가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가 찾은 곳이 바다도 섬도 아닌 산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을까…
강화도
끝내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지만
글쎄…
마니산
험허동천을 들머리로 하기로 했다.
최회장님의 안내로 이미 결정이 되어 있었지만..
아침 일찍 서둘러 일행들을 픽업하고 출발한 것이 아침 7시 30분경이었다.
모처럼 외지로 산행을 가게 된 우리들은 흡사 소풍을 가는 것처럼 여느 때 보다는 상쾌한 출발이었다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는 시원하게 뚤려 있었다.
그리고 김포우리병원에서 최회장님 일행을 만난 우리는 최회장님의 안내로 강화도를 잊는 초지대교를 건너 뻘과 논을 구분해 놓은 뚝방도로와 폭 좁은 도로 등을 달려 산행의 들머리인 함허동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출발한 강차장으로서는 약 2시간 30분만의 일이었다.
넓지 않은 주차장엔 벌써 많은 차들로 들어 차 있었다.
화장실을 들리고 정상주를 위해 막걸리와 소주까지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우리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니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초입은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행락객들이 놀러 와 쉴 수 있는 편의시설들로 채워져 있었다.
10분 남짖 오르자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조금은 가파른 길이다.
어느 산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산이 낮음인지
동네 뒷산 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땀이 흐르고 웃옷을 걷어 부치며 다리가 뻐근해 지는 느낌이 들자
어느새 바다가 보이고 뻘이 보이며
앞산과의 사이에 넓다랗게 잘 정리 된 논들과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일행들을 기다리며 길 옆 작은 바위를 찾아 앉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와 흐르는 땀을 송두리째 앚아가 버린다.
열심히 올라 오고 있는 일행들을 확인 한 후에 다시 오름길
불과 30분 정도밖에 오른 것 같지 않았는데 벌써 정상이다.
능선 양 옆으로는 시원스레 바다가 보이고 서쪽을 향해 달려 나가는 길다란 능선 끝 쪽에 참성단이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 능선길은 짧은 오름길의 아쉬움과 먼바다의 조망이 무산됨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만큼 멋진 장관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부처럼 반득하게 조각나 능선 위를 덮고 있는 많은 바위 들
뾰족한 부분이 드러나 자칫 위험스럽기도 한 능선의 여러 형태의 바위들의 웅거는 마니산을 찾는 이들에게 분명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인가 반복을 하고 나서야 참성단의 그 웅장한 모습을 가까이 하게 한다.
출입금지 푯말과 입구를 가로 막고 있는 동아줄을 무색케 하는 많은 등산객들 속에 우리도 별다른 죄책감도 없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양심을 버리고서야 단군의 성스러운 제사의식이 있었다던 그곳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보호 받아야 마땅할 그 곳을 우리는 또 우리의 욕심으로 더럽히고 있는 것이리라..
시원한 바닷바람이 오늘따라 적단다,.
다른 때 같으면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불어 온다는 어떤 등산객의 설명을 뒤로 하고 우린 늦은 아침을 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내림길을 시작했다.
능선길 옆에 있는 적당한 바위를 찾아 자리를 편 우린 배낭 속에서 하나 둘씩 꺼내여지는 음식들을 보며 오늘도 과식이 불가피함을 느끼며 강화도 인삼막걸리로 먼저 목을 축이면서 점심에 가까운 식사를 시작하였다.
결국 포만감을 느끼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 난 우린 올라 왔던 능선길과 오름길을 달음질치며 내려 왔다.
다 내려 와서는 등산로 입구에서 달래와 냉이를 팔고 있는 아낙네들로부터 봄을 느꼈음인지 우리네 여인네들도 한보따리씩 사들고 내려 온다.
그리곤 최회장님 댁으로 출발.
일산으로 이사가신지 벌써 1년이 넘었지만 몇 번의 초대에도 응하지 못했던 우리들은 강화도에 온 김에 들리지 않을 수 가 없었다.
넓다란 집이 아담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고 오랜만에 보는 혜인이와 유리도 더 예뻐져 있었다.
채 꺼지지도 않은 배를 과일로 채우고는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하러 부근의 음식점으로 이동한 우린 보쌈과 만두전골을 시켜 놓고 소주와 함께 두런두런 정겨운 이야기로 오랜만에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조금은 과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던 순간 차회장님 사모님의 요가 강의는 일순 자리의 분위기를 바꿔 놓았고 끝내 건강과 화목을 빌며 자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일요일 모처럼 아빠,엄마와 시간을 원했을 작은 놈이 마음에 걸려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그리고 느즈막히 도착한 우리를 반겨 주는 큰놈과 작은 놈의 얼굴을 보고서는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하고 있었다.
다음주엔 금년에 한번도 함께 하지 못했던 도봉산을 가볼까 합니다.
그리고 단체로 옷을 맞추어 입자는 건설적인 이야기도 있었기에 조만간 그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산우님들을 만나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주일 건강하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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