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박우용의 부친상 발인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용이와 대학때부터 알아왔던 몇몇 친구들은 어제 밤, 하계동 을지병원 영안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
그런데 얼마있지 않아 김종대가 보였다.
사실 종대와 우용이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지만, 종대의 집이 바로 병원 앞이라 잠시 들렀단다.
그리고는 자리를 같이하던 선배와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환담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 자리에 있던 선배와 동기들과도 초면이었지.
잠시후 한수우, 경일수 그리고 권현준이 왔다.
더 늦은 시각에 37기 후배가 왔다. 사실 이놈은 37기이지만 중대 무역학과 1년 선배이고, 마음으로는 아끼지만 자주 보지못한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한수우가 그 후배에게 '이 놈아 너도 이제는 40이 넘었어'하며, 호통을 치고, 그 놈은 '예 형님'을 연발한다.
집이 앞이라서 들린 김종대,
36기 회장단이라서 들린 한수우, 경일수 그리고 권현준
처음보지만 1년아래라고 감히 40넘은 후배에게 이놈저놈하는 선배
오늘 정신이 좀 들면서 갑자기 이런 모습들이 떠올랐다.
당시에는 알지도 못했지만, 이제와서 경동을 같이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벌어지는 흔한 모습들.
이기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부벼대면서 같이 살아가는 느낌이 좋다.
이해를 떠나서 감정을 소중히 하는 그 경동의 모임이 난 좋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열심히 오래 살아서 최후의 동기 1인의 장례식을 치룰 때까지 열심히
찾아다니다가, 동기가 없는 아주 쓸쓸한 나만의 장례식을
치루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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