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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에게 5일간의 연휴라는게 영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제껏 그렇게 길게 놀아 본게 휴가때 말고는 없었으니께 더더욱 이상하기도 했지만 아이들 학교 가고 집사람은 아이들 과외비라도 벌어 보겠다고 일나가 버리고 그야 말로 나 홀로 집에 남겨진 신세는 난생 처음이었으니께.. 뜨~악!!! 그러고 보면 우린 노는데도 무능한 세대가 아닐런지.. 그나마 몇년전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틈만 나면 산에 가려고 하는 못난 병이 들어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그레서 첫날엔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던 북한산 종주를 결심하고 회사 동료 단 둘과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도 어정쩡한 제약조건이 붙는 바람에 12대문 종주는 포기하고 백운대를 거쳐 비봉으로 내달리는 길이종주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능선종주를 할 때의 맛이란 안 해본 친구들은 잘 모를께다. 그 맛을 잘 살려 산행후기로 남길 수 있을런지... 기다려 보기 바란다... 어찌되었건 시간적인 제약이 붙어 있는 바람에 약 10키로 이상의 길을 5시간만에 주파한 나로선 오랫만에 맛보는 희열을 간진한 채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피곤한 몸으로 퇴근하고 돌아 온 집사람의 인생삼당차 동네앞 삼겹살집에서 소주 4병 (우~와 !! 이것도 기록이다) 그래도 첫날은 꽤나 의미 있는 날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둘째날부터가 영 아니다. 둘째날은 그냥 빈둥빈둥.. 셌째날도 거의 빈둥빈둥.. 넷째날 가족들 데리고 드림랜드로 소풍갔다가 저녁때쯤 본가에 들러 저녁 먹고.. 그나마 조금 나은 날이었지.. 다섯째날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집에 떼어 놓은 채 집사람과 달둘만이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 한편 때리고.. 아!!!! 그렇게 아까운 5일이 다 지나가 버렸다.... 솔직히 어디 1박2일로 계곡이나 산으로 요즘 잘 나간다는 펜션으로 아니면 콘도라도 가고 싶었지만 왠지 나돌아 다니는게 게으름 탓인지 잘 안된다... 물론 그놈의 펜션이란게 마음먹고 한번 예약하려면 없단다.. 그것도 미리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안되더구먼... 하여간 노는 것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아주 소중한(?) 연휴였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집사람을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미리미리 챙기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늙어서 푸대접 받지 않으려면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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