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을 감싸며 우뚝 서 있는 도봉산은 북한산과 더불어 서울시민과 경기도민들에게 건강과 점차 메말라 가는 자연의 감성을 회복시켜 주는 소중한 안식처일게다..
11월15일 공식출범 3번째 산행이었고 많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산의 맛스러움을 알아가는 친구들의 참여로 늦가을의 찬바람에도 우리들의 가슴은 따사로운 동지애로 뭉쳐지고 있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다는 박의원을 기다리며 젊은 시절의 추억보다는 지금의 일상적인 이야기 보따리로 입가심을 하고 있노라니 이미 산행을 마치고 내려 오는 모든 이들의 얼굴에 깃들여 있는 산행의 만족감과 평화로운 웃음이 늦은 산행을 하려는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예정시간보다 30분이상 지연되었지만 예정대로 움직일 계획이었다.
겨울에 접어들고 있는 시기였기에 자칫 늦으면 저녁의 어슴프레함에 갇혀 혹시 낭패라도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노련한 성환이의 준비물엔 랜턴과 고성능의 헤드랜턴까지 끼어들어 있으니 뭐가 그리 걱정이랴..
사실 자운봉까지의 코스는 그리 길지는 않다...약 2.4키로 정도
그러나 전형적인 악산인 도봉산은 그 경사도 만만치 않아 초행인 사람들에겐 눈물,콧물을 쏙~빼놓게 하는 쉽게 범접치 못할 남성다움이 있는 그런 산이었다.
한수우가 멋지게 치고 올라 갔지만 어느샌가 뒤로 쳐지고 400고지는 매주 올랐었다는 박의원은 처음과는 달리 막팍 스퍼트가 꽤나 괜찮았다.
예정했던 목적지인 신선대
자운봉을 앞에 두고 우리 같은 범인들에게 돌산의 아기자기함을 만들어 주는 그 곳에서 거세어진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자니 몸속에서 새빨갛게 끓어 오른 체온을 금방이라도 없앨 것 같은 기세로 불어 왔다.
잠시 잠깐 정상 정복이라는 우리 인간들 멋대로의 생각에 우쭐해졌던 우린 곧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정상 8부능선의 작은 쉼터에서 뒤늦은 성찬을 시작한 우린
막걸리와 컵라면 족발과 떡 그리고 과일에 따뜻한 코코아까지..
두둑해진 뱃가죽에서 늦은 시간을 아쉬워하는 미련들이 뚝뚝 떨어지며 우리가 앉았던 자리를 대신 잡는 것을 보고서야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5부능선쯤일까 서서히 어둠이 젖어들고 있었다.
가끔씩 두껍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올라 오는 전문꾼들만을 뒤로 하며 이제는 완전히 황량해진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가고 있었다.
불빛이 없는 산속의 어둠은 우리가 흔히 느껴 왔던 저녁시간대의 어둠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뭔지 모를 두려움과 뭔지 모를 포근함이 교차하며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우릴 감싸들고 있었다...
홍재화 !!
전화가 왔다.
마음은 함께 하고 싶었다는 느낌의 전화속 목소리는 부러움이었을까..???
만나기엔 조금 늦었음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우린 함께 했던 다섯명만이 함께 앉아 산행의 상쾌함을 곱씹을 장소를 찾아 기웃거렸다.
김치파전과 두부김치 그리고 생맥주..
하루를 마감하고 우리의 산행을 마감하며 가볍게 아주 가볍게 정리할 수 있었다...
즐거운 산행이었다.
조금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는 그런 날이 오리라...
스스로가 산에 빠져 들어 안나오고는 못배기는 그런 친그들이 점점 더 많아지리라..
그때까지 참고 기다릴게다..
다음 산행은 관악산으로 할 예정입니다.
겨울로 접어들어 오후 2시에 하는 산행은 다소 위험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어 시간을 2시간정도 앞당기기로 하였읍니다.
자세한 일정을 다시 한번 더 공고하겠지만 12월 20일 토요일 12시 서울대 정문에서 만납시다...
<회비현황>
전월잔고 : 223,700 원
회비징수 : 50,000 원(한수우/강성환/조희건/박의원/김종대)
사 용 : 31,500원(입장료 6,500원/입가심 25,000원)
잔 고 : 242,200 원 |
접속중인동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