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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개업식…. 찬바람이 불어도 찬 맥주를 찾아 들어 오는 술꾼들로 거품명장 안의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고 있었다. 여름이면 가게 앞 길거리에 펼쳐 놓는 플라스틱 간이 탁자와 의자가 명당자리이겠지만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치기 시작하면서는 인적이 뚝 끊긴 산사처럼 가게 앞은 썰렁할 뿐이다. 그러기에 확장개업식은 겨울에 들어 선 지금 거품명장으로서는 의미 있는 사업확장인 셈이다. 월급쟁이의 가벼운 주머니를 털어내기에 딱 좋은 생맥주이지만 어떤 이일지라도 따스한 정담을 나누고 가벼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기에 그 이상 좋은 곳도 없으리라.. 금요일 오후 느닷없는 전화가 걸려 오더니.... “ 야 이놈아 !! 번개 반창회 함 하자 “ “ 야..나 좀 살려주라…왜 하필 12월이여..안 그래도 술먹는 자리가 많은데 우린 1월에 하면 안되겠니.?” 며 사정을 해보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확장개업식을 한다네… 슬그머니 꼬리를 내려버린 난 “그려..알았어…그날 보자꾸나..애들한테 연락하께....” 글쎄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12월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술에 찌들기도 하려니와 어떤 때는 억지술까지 먹어가며 연말이 꽉 차버린 나도 나려니와 다른 친구들은 어련하겠나… 그래도 메일보내고 몇몇에게는 짬을 내 전화도 해보았지만 돌아 오는 소리는 미리 말해주었으면…하는 아쉬움… 그래도 많이들 나와 주었다…생각보다…이후석/김기영/이철원/이세규/김종대 게다가 4반의 고승진 14반의 조정훈/김상학/김선송 15반의 강성환까지… 주인장인 조희건이는 거품명장의 대표 브랜드인 숯불구이닭을 구워내기에 바싹 마른 몸을 쉼없이 놀려내는 것이 영락없는 주인장의 모습 그 자체였다. 마음만이 아니라 얼굴까지 예쁜 마나님도 거품명장을 가득 채운 손님들과 호흡을 맞추며 뛰어다니면서도 구석에 앉아 있는 우리들에게도 세삼한 배려를 빼놓지 않는다. 점차 흥겨워지기 시작한다. 처음 만난 친구들도 있었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20여년 전의 타임캡슐을 타고 과거로 돌아 갔다가는 다시 현재로 튀어 나오고 또 다시 미래를 얘기하다 보니 무슨 얘기를 했는지..아마도 그다지 건설적인 얘기들은 없었을게다… 하지만… 막혀 있던 스트레스는 분명 뿌연 담배연기 속에 희석되며 내 몸 속 어딘가에서 빠져 나갔을게다… 김선송 1월 11일 1시 결혼한단다…… 그것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부럽기도 한데 한편으론 우리 1반의 상재가 걱정이다… 아마도 잘생긴 친구들이 결혼이 늦는 걸까… 하지만 늦게 결혼을 하는 만큼 분명 우리보다 2배 3배의 행복하고 달콤한 신혼생활이 가득할께다… 선송아 결혼 축하한다…. 그리고 희건아 확장개업식 다시 한번 더 축하하고 너나 네 마누라의 따스한 마음처럼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한 풍성한 공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 또한 주변의 많은 친구들… 거품명장 많이 이용해 주시고 많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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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