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되었는데...,
벗에게 무엇 하나 선물한 것도 없이,
카드나 연하장 하나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여 미안하구만,
멀리서 또는 네가 부족하여 연락이 미치지 못 한 벗이여.
나의 게으름과 무심함을 용서해 주기 바라며,
늘 새해 때 마다 펼쳐 보았던 마음의 메모 하나를 대신 선사 할 까 한다.
작은 글이지만 큰 마음으로 받아 주시길 바라고,
올 한 해도 벗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시길...
<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삶 >
한 어린이가 설날에 새 배하러 가다 길에서 5백원 짜리 동전 하나를 주웠다.
그는 새해 첫날에 생긴 대단한 행운이라 여기고 이런 행운이 계속되기를 바랬다.
그래서 그날부터 그는 혹시나 돈이 떨어져 있지는 않나 하고 길을 걸을 때마다 밑을 보고 다녔다.
그게 버릇이 되어 죽는 날까지 땅바닥만 내려다보며 걸어다녔다.
그 덕에 그는 5백원 짜리 동전을 수 천 개나 주웠다.
임자 없는 1백원 짜리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다.
그 대신 그는 비가 갠 다음의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무지개나,
장엄한 저녁 노을을 단 한번도 쳐다보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는 자칫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설정한다.
그리하여 허망하게 인생을 끝내기가 쉽다.
우리는 또 착각한 나머지 인생의 중요한 것들,
값진 것들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세월을 허송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새해를 걷기 시작한다.
우리는 뒤돌아보며 걸을 수 없다.
아래만 내려다보아서도, 위만 쳐다보아서도 안 된다.
뚫어지게 앞을 내다보고, 위아래 좌우를 번갈아 보며 걸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삶은 한번 지나면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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