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보러 가자!
어제 오후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점보러 가자고.
사회에 만난 그 친구와는 인연이 꽤 오래되어 서로 막역한데다, 얼마 전까지는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었던 친구이다. 나이도 같고, 하는 일도 비슷하여 마음이 잘 맞는 친구이다.
처음 점을 보러 간 것도 이 친구하고 이고, 지금도 가끔은 같이 간다.
점이라는 것이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전혀 보지도 않고, 보는 사람들을 타박하기도 하였는 데, 보다보니 재미도 있고, 또 그런대로 맞추는 것같기도 하고, 같이 간 친구들하고 서로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워 심심풀이로 가곤한다.
언젠가는 여직원하고도 같이 가기도 하였다. 여직원의 결혼날짜를 잡아주기도 했지만, 실제로 거기에 맞추어서 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보러가는 것은 사실 기분풀이 삼아 가는 것이다.
가면은 언제나 좋은 말을 해주니까, 나도 기분으로 꼭 한 푼이라도 더 놓곤 한다.
누가 들으면 사이비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럼 어떤가.
점장이의 말이 틀린 것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사실로 믿으면 되니까.
사실 점장이의 말이 씨가 되어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한 할까.
그래서 여기들어오는 친구들에게 권하는 바는 점장이에게 가지 않는다면 모를까, 기왕에 간다면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 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 들의 말은 맞거나 틀리거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기분좋은 예언을 듣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괜히 나름대로 잰 체하면서 엉뚱한 말이나 해대면 그게 듣는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있으니까.
바야흐로 어줍지않게 추웠던 3월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그 점장이 말로는 추위가 풀리면 나도 풀린다는 데, 슬슬 기지개 좀 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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