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산에 가시는 모양이지요?"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흔히 듣는 인사말이다.
동네가 동네인 만큼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비는 수락산 자락에서 살다보니, 어느 새부터인지 나의 일상복은 등산복에 등산화가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쩐 일인지 산에 잘 가지지가 않는다. 집안 마루에서 보면 수락산 정상이 빤히 보이는 데도, 지난 3년간 정상에는 2번인가 가보았다. 중턱까지는 그래도 작년에는 꽤나 갔었지만, 금년에는 도대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궁리끝에 점심 시간에 잠시라도 산에 가볼려고 했지만, 그나마도 아직 한번도 실행을 못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배낭에는 장갑까지 챙겨넣고 출근을 한다.
오늘은 꼭 산에 가야지!
집사람도 점심을 먹고는 산에 가라고 등을 떠밀지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사무실에 눌러 앉아버린다. 그러기를 벌써 몇 달째이다.
오늘도 퇴근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익숙한 인사말을 듣는다.
"산에 갔다 오시는 모양이죠?" '으이그 미안해라.!'
지난 번에는 산악회장인 성환이가 와서 다음 번에는 같이 가자기에 또 핑계를 댔다. "주말에는 막내하고 놀아야 된다고."
하지만 내일도 등산복을 입고 집을 나설 것같다.
왜 이렇게 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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