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규

그렇게 먼길을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저 가족간의 일이려니 하고 알리지도 않았는데 이 녀석 저 녀석 불쑥 불쑥 들어오는데 정신이 없더구나. 비는 내리지. 찾기도 쉽지 않고 교통도 나쁜데 친구들이 많이도 오더구나. 아무것도 해 준것이 없는데... 자식들, 사람을 참 부끄럽게 만드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덕분에 장례식은 무탈하게 끝날 수 있었다. 마치 잘 짜여진 시나리오 처럼 어느 한 곳도 모자람이 없이 평화롭게 보내드릴 수 있었다. 날씨까지도 환상적이었었다. 현준아, 빗길에 멀리까지 운전하신 어부인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려라. 밤새 노름하느라 지치신 동창회장 종승아. 병이 나진 않았니? 원구, 희건, 덕영, 재한, 동휘 야 이놈들아 몸 생각해야지~ 어떻게 밤 샐 생각을 다 했니? 니 놈들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겠지만, 3일째 밤을 새는데도 엔돌핀이 솟더라. 자식들... 사람을 감동 먹이구 그래. 고맙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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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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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