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8일 36기 동문 산행이 관악산에서 있었다. 장마철과 겹친 관계로 참석 인원은 평소보다 적었다.(강성환 회장, 권오인 동문, 그리고 이 글을 쓰는 김경집 3명 이었다)
9시 10분에 사당역을 출발하여 좆대바위를 거쳐 연주암 그리고 서울대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셋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산행하면서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 역시 화제는 건강과 아이문제였다. 자신의 생각대로 건강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건강이며, 또한 부모의 생각대로 성장해주기를 바라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자식농사이다.
생활이 자신 마음대로 살 수 있다면 그게 어디 인생인가?
굴곡이 있어 가파른 길을 걷다보면 평지가 나오고, 정상에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인생이 산행길과 닮았다.
아이들은 품안에 있어 다독거릴 때 이미 효도를 다했다고 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아이 때문에 웃을 일도 드물다. 오히려 자신들 마음에 안 맞는다고 역정을 부리는 것이 날씨 나쁜 산행과 비슷하다.
산을 걷노라면 인생과 닮은 모습에 많이 배운다. 우선 내 앞에서 힘차게 걷는 사람을 보면 약해진 체력을 알고, 세속에서 뭉쳐진 삶의 어려움을 가쁜 숨을 몰아쉬듯 던져버리니 마음의 편안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친한 친구와 자연 속에서 소찬을 함께 나누니 친구의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한다.
세 명이서 연주암을 거쳐 계곡길에서 발을 담그고 도시락을 먹었다. 먼저 시원한 맥주로 입가심하고 집에서 준비한 김밥과 과일을 먹다보니 발끝에 전해오는 차가움이 더위를 쫒아버렸다.
목욕을 하고 총무인 희건이네 제일치킨에서 맥주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희건이가 배달하다 발이 다쳐 산행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을 위로하고 빨리 회복하여 가을 산행에 함께 하기를 약속한 다음 헤어졌다.
세월이 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산행이 즐겁다. 이 즐거움에 많은 동문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해법이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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