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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월요일 늦은 저녁시간 집에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가 핸드폰에 떴다. 누군가 궁금하게 생각하면서 통화하니 종대란다. 왠일인가 싶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000를 아냐고 묻는다. 아련히 생각나는 이름이었다. 25년전 같이 대학을 입학한 동기였다. 아마 1년 가까이 생활했으니 이름과 얼굴이 어렴풋하게 떠올랐다. 안다고 했더니 사업 관계로 지금 만나고 있단다. 참 세상 좁다. 그리고 종대가 말한 녀석은 불교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하고 무엇을 하길래 회사의 거래처가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전화를 바꿔 통화해봤다. 군대 갔다와서 졸업하고 사업했단다. 지금 종대의 회사와 거래한단다. 대화 중에 종대와는 고교동창이라 했다. 좋은 거래가 되면 좋겠다. 이처럼 세상살이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싫어하던 좋아하던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는 인연을 짓는다. 따라서 나와 관계없이 그들이 잘못하면 그 결과를 함께 받는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어느날 우리 사회의 정치가 3류라고 하였다. 말 그대로 정치가 3류이면 정치가만 3류의 사회체제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그 나라 국민 모두는 3류의 체제에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 속에서 자신이 짓는 선하고 악한 행동에 대한 결과는 전적으로 자신이 받는다. 늦은 밤 친구의 전화 한 통에 내가 속한 사회와 내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미흡한 행동도 생각나고 또 열심히 노력한 일들도 생각난다. 그래서 싫은 감정과 좋은 감정이 가슴 밑에서부터 솟아난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배우는 존재인가 보다. 평범할 것 같으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세상살이의 이치를 되새겨준 이들을 만나 술잔을 기우리며 인간의 삶에 대한 이치를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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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연

김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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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