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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산의 참 맛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하늘하늘 피어 있는 눈꽃들의 향연에 매료된 우리의 눈과 오감은 천상의 축제에 초대 받은 느낌이었고,
>>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얼음과자가 입 속에서 사각거리며 녹아 들 때의 그 감미로움은 첫사랑의 달콤했던 키스만큼이나 황홀하였습니다.
>> 
>> 태백산 !
>> 역시 듣던 대로 민족의 영산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기품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 힘찬 어깨 선과 곧게 뻗은 나무들 生千年 死千年의 웅장한 주목군락을 보듬고 있는 陸山으로서의 태백
>> 수천년전 우리의 조상들이 하늘을 향해 지내왔다는 천제단과 함께 범상치 않은 내력까지도 우린 가슴으로 받아 들이며 태백산과 짧은 하루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 
>> 격주 휴무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 7시30분
>> 한 주간의 치열했던 업무를 끝내고 배낭을 매고 하나둘씩 나타나는 우리 산우들의 얼굴엔 이미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만남의 반가움과 겨울산행의 설레임만이 가득하였습니다.
>> 
>>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로움
>> 답답했던 서울 시내를 벗어나 달리기 시작한 버스 안에서의 작은 행복
>>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도 서울의 불빛들과 함께 어느새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 
>> 어느덧 영월을 향하고 있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을 서울을 빠져 나오는데 허비했음인지 시계는 벌써 12시를 다해 가고 있었고, 태백지역의 강설과 도로사정은 야간버스 운행을 강행하기엔 무리였습니다.
>> 다행히 이와 같은 사태까지 예견하여 사전에 대비한 임원진의 철저했던 준비와 영월공장의 따스한 준비로 우린 영월공장 사택에서 뜻하지 않았던 하루 밤을 묵을 수 있었습니다.
>> 
>> 그렇게 하루 밤을 뒤엉켜 보낸 우리 일행이 다시 짐을 꾸리고 출발한 것은 새벽 6시 정각.
>> 아침 8시30분경 태백산 당골에 도착하여 미리 준비된 식당에서 시원한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산행 출발지인 유일사로 이동하여 9시 30분경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 !. 
>> 
>> 넓은 등산로엔 사각거리는 눈이 깔려 있음인지 발 밑으로부터 전해지는 느낌은 산뜻함이었습니다.
>> 축축하지 않은 눈과 그 눈을 밝으며 만들어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들이 좋았고
>> 올곧게 서 있는 굵고 높다란 나무들과 그 나무가 있어 좋은 산들을 온통 흰색으로 만들어 놓은 하얀 눈의 나라가 보기 좋았으며
>> 숨을 내쉬고 들이킬 때마다 가슴 깊이 폐부로 들어 오는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공기는 무색무취의 달콤한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 
>> 그런 등산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등산객들 틈 속을 하나 둘씩 끼어 들며 저마다 오르기 시작한 우리 산우들
>> 그런 산우들의 배낭에 꽂혀 세지 않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쌍용산악회의 작은 깃발이 보기 좋았고 그런 깃발 때문인지 산우들의 옷차림새엔 은근히 자부심이 배어 나와 올라 가는 몸짓 하나하나가 모두 멋드러져 보였습니다..
>> 
>> 산을 굽이치며 오르는 평편하고 넓다란 등산로를 따라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자 그리 급한 경사가 아님에도 굵은 땀방울이 이마위로 맺혀 흐르고 몸 속에선 뜨거운 열기가 뚫고 올라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씩 둘씩 벗게 만들어 우리도 그에 화답하며, 그렇게 산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 
>> 나무위로 내려 앉은 하얀 눈들이 가지가지마다 만들어 놓은 하얀 눈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그 옛적 어느 자연이 만들어 내었을 산 아래의 흥겨운 모양새가 만들어 내는 산속 설원의 부드러움을 음미하게 한참을 넓고 편안한 길을 계속해서 올랐습니다. 
>> 
>> 그리고 얼마간을 오르자 어느새 좁아진 등산로엔 건강한 사람들의 오름길로 정체가 시작돼자 깊이 들이키던 숨소리는 어느새 새근새근해지고 있었습니다. 
>> 오르면 오를수록 점차 굵고 선명해지는 눈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고 그 어떤 자태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고고하게 서 있는 주목나무들의 당당함과 힘찬 기백에 겨울산만이 만들어 내는 태백산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하였습니다.
>> 
>> 수많은 주목들이 만들어 낸 자태와 하얀 눈들이 만들어 내는 수만상의 눈꽃들이 어느덧 파노라마처럼 드넓게 보일 때 쯤 장군봉이 눈앞에 나타나더군요.
>> 
>> 장군봉의 작은 제단엔 이미 많은 이들의 정성으로 가져 온 온갖 음식들이 제단을 가득히 점령하고 있었고 천제단 주변엔 수많은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 불행히도 가시거리가 짧아 우리의 산하를 주재하신다는 태백산의 신령스러움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정상에서부터 산 아래로 굽이치며 흐르는 작은 꽃나무들의 雪舞와 그 속에 외로이 서 있는 주목들만으로도 우린 정상을 올랐다는 기쁨에 젖어 들 수 있었고 우린 그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어 내고 있었습니다.
>> 
>>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모든 산우들이 올라 온 것을 확인 한 우린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천제단으로 내려갔습니다.
>> 
>> 쌍용산악회가 다시 결성되어 산행에 나선지도 벌써 네번째
>> 산을 오를 때마다 왠지 모를 힘이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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