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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표범이고 싶다
........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이 없으면 또 어떠리
.........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청춘에 건배 ............ 아무리 깊은 밤 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 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 되리  <o:p></o:p>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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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어떻게들 지냈나? 친구들. 금년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았지. 이제 서서히 날씨도 풀러가고 있네.  <o:p></o:p>
봄이 다가오는 3월 6일에 우리는 또 모였지. 왜 3월 6일이어야 하냐고? 우리가 36회이기도 하지만, 그게 별 대수인가. 우리가 3과 6이란 숫자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일 뿐이지. 이 세상의 그 무엇이든 우리가 알지 못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야.
기억들 나나? 1999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마치 2000년이 되면 무슨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처럼 호들갑떨던 그 해말. 누구는 종말이 올 것이라고 했고, 누구는 새로운 신천지가 벌어질 것이라고 했지. 하지만 2000년은 아무일 없이 흘러갔고, 어느 새 2009년이 되었네.  <o:p></o:p>
그 십년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 그 전에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동안에도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 앞으로 지구가 존재할 그날까지 뭔일이 있었야 하는 것처럼.
그런데 21세기는 온 인류에게 다른 100년과는 좀 의미가 다를 것이야. 왜냐하면 우리를 기다리면서 천지는 창조되었거든. 사실 우리가 없다면 지구나 우주는 존재할 의미조차 없는 거지. 용필이 형이 그랬잖아, 21세기가 간절히 우리를 원하고 있다고.
  문제는 우리가 이 세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가이지. 당연히 천지창조는 되어야 했지만, 천당으로 만들어 모두가 행복하게 할지, 아닌 지는 순전히 우리가 하기 나름이야.
굉장히 중요한 일이야. 우리 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게도. 아무렇게나 만들어 갈 순 없잖아.
우리 자주 모여서 고민하자.  <o:p></o:p>
우리가 21세기에 부여하는 의미는,  남아있는 수많은 세기들의 의미가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