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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까? (집을 떠날 때) 비가 오네! (청계산에 도착했을 때) 우산쓰지마! (산행을 시작할 때) 날씨가 좋으니 인천 앞바다가 보이네! (꼭대기에 올랐을 때)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청계산을 수십번 올랐어도 인천 앞바다를 2-3번밖에 보지 못했다는 성환이를 말을 들으면서 오늘 우리가 청계산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거듭든다. 처음에는 한강이 조금 멀리 보인다는 느낌이었는 데 성환이의 말을 듣고 더 자세히 보니 정말 인천이다. 과천이 보이고, 안양이 보이고 인천이 보이고,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비록 인천 앞바다에 둥둥 떠다닌다는 사이다 병도 안보이고, 성냥공장도 안 보이지만 인천은 또렷하게 보인다.   <o:p></o:p>
높은 산에 올라서 세상을 발아래 놓고 호연지기를 키우는 재미가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세상이 작다는 것을 안다는 게 새삼스럽다. 차로 가도 2시간은 걸려야 해서 먼 곳으로만 알았는 데, 한 눈에 서해안까지 보인다.  <o:p></o:p>
우리는 여전히 친구를 만나고, 산에 오르지만 매번 오르는 산에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 재미가 우리로 하여금 항상 산에 오게 하나보다. 같은 얼굴을 한 친구들과 항상 만나지만,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할 수있게 하는 게 산에 오르는 재미인가?, 아니면 우리가 매번 달라져서 그런가? 둘다이다.   <o:p></o:p>
같은 산을 올라도 지난 번 오른 산이 아니고, 지난 달에 만났어도 조금씩 변해가는 게 우리들이지. 그래서 항상 다른 이야기를 할 수있고, 그래서 우리의 모임이 지루하지 않은거야. 성환이가 청계산에 올라올 때마다 항상 인천 앞바다가 훤하게 보이면 새로울 것도 없겠지. 때로는 안개에 가려서 한치앞도 못보지만, 오늘 같은 날은 저멀리 백리앞도 보았지. 그래 오늘 우리는 또 새로움을 보았지.   <o:p></o:p>
그렇게 만경대에서 감탄을 하고 내려오니 여전히 변하지 않은 하니의 진수성찬. 난 이럴때마다 위대하지 못한 나를 탓할 수밖에 없어. 하늘이시여~ 다음 생에서도 이렇게 친구들과 산에 다닐 수있게 허락하신다면 부디 저를 胃大하게 하옵소서.  <o:p></o:p>
하산길! 산꼭대기까지 올라온 신작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무척 편할 것같았다. 그런데 내려가다보니 현준이와 레베카 그리고 미인 홍모씨, 셋만 뒤쳐졌네. 다행히도 현준이가 앞장선다. ‘내가 말이야~ 청계산 네비게이션이야!’ 처음 그 말을 들을 때는 최첨단 네비게이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먼저 간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 한참 내려왔을 때도 옛골 입구까지 거진 가더라고. 그제서야 나와 레베카는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도 최첨단은 아니지만, 약간 업데이트가 덜 된 지도를 사용하는 네비게이션이라 무사히 친구들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갔지. 좀더 올드한 기종이었으면 두어시간 헤맸을 지도 몰라. 다행히 61년산이라 그 정도였지.   <o:p></o:p>
만일,....... 현준이와 레베카가 말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정말 지루했겠지만, 두 사람의 현란한 입담을 듣다보니 전혀 힘든지 모르고 내려왔지. 그래서 나와 레베카는 알았지. 현준이도 ‘봉식스럽다’라는 걸. (참고 : ‘봉식스럽다’는 최근의 유행어인 ‘오바마 스럽다’(You''re so obama)의 패러디로서 ‘저질스러운 개그를 참 밉지않게 한다’라는 뜻입니다.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You are so 봉식, 밑줄 쫘악 그세요) 현준스럽다 : 칭찬과 야유가 섞여서 헷갈리게 한다 성환스럽다 : 앞뒤를 잘 챙긴다 희건스럽다 : 어디서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한다 원구스럽다 : 일단 산에오르면 가장 빨리 올라가야한다 승진스럽다 : 남들의 말에 대꾸는 하지 않고 웃기만 한다(이번 바뀌었음. 차후 변경필요) 일수스럽다 : 16반들의 전화번호를 열심히따고는 전화하지 않는다 하니스럽다 : 푸짐하게 베풀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레베카스럽다 : 사춘기 소녀처럼 끝없이 재잘댄다. 종필스럽다 : 사춘기 소년처럼 끝없이 흥얼거린다. 캔디스럽다 : 시원스럽게 웃는다
뒷풀이 장소인 ‘옛골 초가집’에 도착하니 이미 모두들 개운하게 세수하고, 목욕하고 있더군. 산행을 같이하지는 못했지만, 박원구가 와있었다. 그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지. 출석 도장 꽝! 나도 목욕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볍게 세수를 하니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  <o:p></o:p>
잠시 있으니 캔디의 등장, 모든 사람이 반긴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충구는 끝내 출연하지 않고 스케쥴을 펑크냄.   <o:p></o:p>
오리백숙에 한참을 떠드는 데 희건이가 안경을 하나 들고온다. 지난 주 강남Y 산행에 동참했던 서강수의 안경이다. 식당앞 텃밭에서 찾아냈다. 그 날 강수가 좀 취했나보다. 자기 눈을 놓고 하산하다니. 강수야 안경찾아놨다. 다음 산행에 꼭와서 가져가라.  <o:p></o:p>
적당히들 취기가 오르자 모두들 그냥 가기가 섭섭했나보다. 2차를 가잔다. 나는 마침 오늘이 막내녀석 생일이라 집에 가야겠기에 소문이 무성한 레베카의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음주가무를 보지 못하고 먼저 헤어졌다.  <o:p></o:p>
누구 동영상갖고 있나요?</TD></TR></TBODY></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