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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우리 동문 산악회도 역시 두명이었읍니다. 길게 본다 해도 회원 배가운동에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동기 여러분 !! 산에 나오세요. 처음 나오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나오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여러분은 분명 인생의 또 다른 승리자가 되시는 겁니다. 다음 달 산행은 북한산 백운대로 할까 합니다... 예정일시는 1월 19일입니다... 다시 한번 더 공고가 되도록 하겠읍니다. 다음은 이번주 산행일기입니다... ........................................ 해발 638미터의 수락산을 오르다 보면 언제나 맑은 심성을 가진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높지 않은 바위산 평탄하지 않은 석벽과 암릉들 졸졸거리며 내리는 맑은 계곡수 심술을 부리는 듯한 깔딱고개와 조금은 위험한 듯 해도 즐거이 오르도록 배려하는 기암괴석이 산을 찾는 이들을 동심으로 끌고 들어 간다. 늦잠을 잔 듯 뿌연 아침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래도 아침을 맞이하는 나무와 바위들엔 싱싱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 우리도 싱싱한 마음으로 오른다. 아니 오르다 보니 우리가 싱싱해 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싱싱해 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수락산을 몸으로 마음으로 깊이 들이켜 본다. 영상의 기온이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을 떠는 집사람의 뒷모습이 덜 깬 눈으로 보아도 좋기만 하더군요. 모처럼 함께 하기로 했기에 아침 시간이 제게 오히려 느긋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동문산악회 회장으로 소임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나로선 사전 양해를 구하지 못한 채 상계산악회와 조인트 산행을 강행하기로 했었죠. 어색했지만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 우리들은 차량으로 오고 있는 강차장 부부를 뒤로 하고 수락산을 향해 출발 !!! 오늘은 사실 동문산악회의 회원으로 참여해 준 한수우군과 그의 씩씩한 두 아들을 위해서 한번에 대강의 수락산을 알게 하기 위해 수락산역을 출발하여 깔딱고개, 철모바위, 주봉을 거쳐 장암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게 되었죠.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 아직은 산을 타기에는 어린 나이였지만 솔직히 자기 아버지보다 훨~씬 산을 더 잘 타더군요. 깔딱고개까지는 아버지와 함께 오르게 했지만 그 뒤의 암릉코스는 제가 직접 함께 했습니다. 마치 다람쥐처럼 몸이 가벼운 아이들은 산행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위험했지만 안전은 신경을 쓰지 않는 그들이었기에 조금은 불안했지만 아이들의 그 천진난만한 즐거움을 제 자신이 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어느덧 사실상 정상인 철모바위에 도착한 아이들의 얼굴엔 당당함이 넘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의 아버지를 소리질러 불러 보았습니다. 저 밑에서 화답해 오는 아빠의 소리에 어깨가 더욱 으쓱해 진 아이들.. 그 아이들을 데리고 마지막 도착지인 주봉까지의 마지막 능선길을 걸어 마침내 도착한 정상.. 잠시간의 정상감에 젖었던 우린 곧바로 엄습해 오는 추위의 심각성을 느껴야 했습니다.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불어 오는 바람에 오르며 흘린 땀방울들이 속옷 안쪽에서 살갗과 닿으며 차갑게 느껴지고 있었죠 그렇게 추위를 느끼며 있자니 뒤늦게 출발한 강차장 내외와 두 아이의 아빠가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이사님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차에 아뿔싸 장암이라는 말에 너무 일찍 글을 바꿔 버린 탓에 만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 되어 버렸더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제 아침 성찬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바람이 부는 그 정상의 한켠에서 가엽게 너무나도 가엽게 차갑게 식어 버린 김밥을 벌벌벌 떨면서 먹고 있더군요.. 서둘러 정리토록 한 후 우린 서둘러 바람을 피해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겨울의 진미 컵라면과 김밥 그리고 김치와 안흥찐빵…그리고 소주 한잔 맛있는 재잘거림과 넉넉한 포만감에 마지막 커피까지 그리고는 우린 남은 하산길을 재촉하며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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