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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핸드폰이 울리기를 기다렸지. 하지만 울리지를 않았어. 핸드폰이 오래되어 밧테리가 오래가지를 않아서 그런가하고, 자꾸만 확인을 해보았어도 이상은 없더구만. '짜식들이 정말 무심하구만' 하면서 원망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슬슬 불안해지더군. 어 이러면 않되는 데....... 기다리다 지쳐서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지. 아니나 다를까. 이미 술자리는 시작되었고, 많이 듣던 목소리들이 번갈아 나오지만 듣고 싶은 소식은 없었어. 그래서 물어보았지.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졌데. 역시 핸드폰이 조용한 이유가 있어구만. 매년 야구를 할때마다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서 야구장으로 오라고 했지만, 가본 적이 없었지. 준결승이전에는. 왜냐고? 내가 가면 질까봐.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가지 않아도 졌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볼껄. 해마다 기대해보지만 매번 나의 핸드폰은 조용하기만 하다. 재작년인가 준결승에 올라가고, 결승까지 갔던 때 빼고. 그 때는 정말로 핸드폰이 쉴틈이 없었는 데. 내년을 다시 기대해본다. 그 때쯤이면 핸드폰을 바꾸어야지. 고장나서 좋은 소식을 듣지 못하면 큰일이니까. 야구장에서 기분좋게 볼 날을 기대해보자. 그 날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자. 홍 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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