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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생활을 7년째하다보니 남들이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 회사에 다닐 때야 아침부터 저녁 퇴근때까지 사무실에 마련되어있는 가로세로 1미터 조금 넘는 책상에서 지냈지만, 그 자리가 없어진 이후로는 시간보내기가 막막해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걸어다녀보기도 하면서 지냈지. 그러면서 하늘에 태양이 떠있는 데 이렇게 내가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리고는 일부러 선탠을 하듯이 돌아다닌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면서 대낮에 돌아다는 다는 일이 적지않게 쑥쓰러운 일이 되었다. 백화점을 가던, 점심을 먹으러 가든, 책을 보러가든, 영화를 보던 간에 나같은 놈은 매우 희소성이 있어 민망하기 그지없다. 남자가 드물다. 그많은 놈들은 어디에 있지. 하기사 기껏해야 갈 곳이라고는 사무실과 술집밖에는 없다. 서울의 그많은 가게들중에서 놈들이 갈려고 하면 반기는 곳이 그 두군데 뿐이라니. 그나마도 벌건 대낮에는 갈곳마저 없다. 세상에 정말 불쌍한 놈들이 너무 많은 것같다. 근데 난 그 놈들 축에도 끼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고 있으니 난 정말로 더 불쌍한 놈이다. 백수생활이 주는 고독함을 이제는 그만 즐기고 싶다. 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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