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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이어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이런 저런 일상적인 업무에 대한 회신을 하면서 지금 자기가 손자들하고 있는 데, 그 것이 너무 행복하단다.

아들부부는 전시회 때문에 며칠 타지로 가있는 동안 할머니.할아버지가 사무실에서 일도 하면서 손자녀석들을 돌보는 가보다. 그는 현재의 사업을 대단히 즐겨하고 있다. 사실 서양에서 아들부부와 같이 일을 하면서 손자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것을 보기는 쉽지 않은 풍경이다. 첫째 녀석은 우리 막내와 동갑이다. 딱 보름정도 차이난다. 그래서 바이어 집에 가면 ‘성보’ 아빠왔다고 꼬맹이가 벌써 야단이다. 지금 우리 생각으로는 그 아이들이 차세대의 경영진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이다. 독일의 바이어도 현재 대학에 다니는 아들에게 넘기려고 한다. 세대와 국경을 넘어서는 비즈니스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충분히 마련이 되어있다. 문제는 현재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실행을 해가는 것이 문제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금은 몇 명되지 않지만, 앞으로 거래하는 파트너들이 늘어나면 더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많은 산을 넘어도 평지가 나타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산을 넘어가는 방법을 차세대가 익숙해지고, 서로가 충분히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익히면 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집사람부터 그렇고 주변에서는 아이들은 키워 놓기만 하면, 스스로 알아서 커야지 재산까지 넘겨주면 아이망친다고. 부자 3대가기 어렵다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해야 한다고. 정말 그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부자가 되서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 확인을 해야겠다. 태생적인 고난은 죽을 때까지 하기 쉽고, 부자 3대가기 어렵다지만, 가난뱅이는 대물림이라는 말이 있다. 재산을 물려주면 흥청망청 아이 망친다고 하는 데, 주머니 여유가 있어야 예의범절이 나온다.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두 가지를 물려주셨다. 우선 순해 보이는 잘 생긴 외모(웃지마라, 사실이였었다), 그리고 나쁘지 않은 성격. 이제 나는 아이들에게 세 가지를 물려주려고 한다. 딸들에게는 천사같고, 아들에게는 호걸같은 외모는 이미 물려주었다.(의심나면 확인하려 와라). 성격은 아직 한참을 더 다듬어야 하지만 싹수가 노랗지는 않다 (씨는 착한데 요즘 세상이 아이들을 많이 버려놓았다). 나머지 하나는 아이들이 세상풍파를 적당히 겪어도 될 만한 정도의 바탕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이 그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는 굳건한 바탕을 ........

난 내가 그렇게 되기 위하여 태어났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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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너희들이 나보다 못생겼다고 실망하지 마라. 
너희들이 나보다 성격이 못됐다고 실망하지 마라.
너희들이 이룰 바탕은 나보다 더 클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