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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36기 산행모임이 풍기 소백산에서 있었다. 우리 모임이 벌써 원정산행을 갈만큼 인원이 많은 것이 아니고 분당 용인에 사시는 경동동문들과 함께 한 산행이었다. 분당에 사는 윤정혁 동문의 주선으로 함께 한 자리였다.

이날 소백산 산행에 참여한 동문은 강성환, 조희권, 권오인, 류영모, 윤정혁, 김영철, 김경집 모두 7명이었다.(사진 참조)  이 가운데 김영철 동문은 9일 밀양에서 와서 하루를 머물면서 참석한 산행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김영철 동문의 뜨거운 우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소백산은 북으로는 단양에서 시작하여 남으로는 풍기 영주에 맞닿고 있는 1439m의 백두대간의 중심지이다. 그런 소백산과 인접한 풍기는 지명의 이름처럼 풍요로울 풍에 터기를 쓰는 풍요로운 곳이다. 6.25 사변 때에도 전쟁의 참화가 휩쓸지 않은 곳으로 대한민국 10승지 가운데 하나이다. 소백산은 그런 풍기의 북에 위치하여 천혜의 지역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 풍기에 맞서 북소백에 인접한 단양은 충주호 때문에 생긴 신단양이다. 지명의 이름이 붉을 단에 볕양이다. 붉은 기운이 드높아 양기가 쏟아나는 지역이다.

이런 두 지역을 품은 소백산이지만 그 이름의 소는 작을 소이다. 그 높이에 있어도 그리 낮은 산이 아니지만 겸허한 이름을 쓴 소백산은 학문이 높았으되 그 이름을 자랑하지 않던 선비와 같다. 그래서인지 소백산은 어느 산행길에서도 처음부터 봉우리인 비로봉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낮은 곳부터 걸어서 숨이 턱까지 차다가 숨을 돌려 하늘을 보면 그 봉우리가 드러나는 곳이 소백산이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의연하게 살아가라는 무언의 메시지처럼 들린다.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은 불교에서 따온 용어이다. 불교에서는 우주에 있는 진리를 부처로 상징하여 비로자나 법신불이라 한다. 이 법신불의 이름인 비로에다 봉우리 봉자를 보태 비로봉이라 하였다. 어쩌면 세상의 진리는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어느 정도 노력이 있어야 그 진리의 맛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소백산의 비로봉은 2시간 가까운 산행 뒤에야 정상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비로봉에서 점심을 먹고 국망봉을 거쳐 6시간 30분이 걸린 소백산 산행을 마치고 어의곡리에서 닭볶음으로 저녁을 마친 동문들은 폭우 속에 산행하지 않았나 걱정되는 가족들의 안부전화를 받으며 분당으로 올라갔고, 북에서 시작한 폭우는 남쪽으로 내려오니 출발지는 맑은 날씨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동문들의 우의에 대한 자연의 서비스로 이해하면 않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