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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이 워낙에 기차를 좋아해서, <br /> 어떤 날에는 밤 10시에도 지하철을 타러 나간 적이 있지. <br /> <br /> 텔레비젼에 기차만 나오면 울다가도 그칠 정도니까. <br /> <br /> 이번 초파일에는 무작정 둘이서 원주행 기차를 타고 떠나보았어. <br /> 사실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를 특별하게 갈려고 원주를 택한 것은 아니고, <br /> 기차타는 시간과 집에 돌아올 시간이 너무 늦지 않는 범위내에서, <br /> 타협을 한 거지. <br /> <br /> 원주 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노는 녀석의 모습을 찍었지. <br /> 어쩌면 녀석에게는 먼 훗날 나를 생각케하는 사진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br /> <br /> 앞으로도 같이 가야할 길이 머나먼 데, <br /> 이 날 같이 즐거웠으면 하고, <br /> 찍어보았다. <br /> <br /> 근데, 니들이 보기에도 정말 멋있게 생겼지! <br /> 카메라도 좋지 않고, 어두워 잘나오지 않았는 데도 , <br /> 내 아들은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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