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재화

아들녀석이 워낙에 기차를 좋아해서, 어떤 날에는 밤 10시에도 지하철을 타러 나간 적이 있지. 텔레비젼에 기차만 나오면 울다가도 그칠 정도니까. 이번 초파일에는 무작정 둘이서 원주행 기차를 타고 떠나보았어. 사실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를 특별하게 갈려고 원주를 택한 것은 아니고, 기차타는 시간과 집에 돌아올 시간이 너무 늦지 않는 범위내에서, 타협을 한 거지. 원주 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노는 녀석의 모습을 찍었지. 어쩌면 녀석에게는 먼 훗날 나를 생각케하는 사진이 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앞으로도 같이 가야할 길이 머나먼 데, 이 날 같이 즐거웠으면 하고, 찍어보았다. 근데, 니들이 보기에도 정말 멋있게 생겼지! 카메라도 좋지 않고, 어두워 잘나오지 않았는 데도 , 내 아들은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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