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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산행후기
36 회 | 글쓴이 : 홍재화 | 날짜 : 2017/03/12 13:01  
 

하루가 가고,
한 주가 가고,
또 한 달이 왔습니다.
경동 36회의 정기 산행겸 총동창 산악회 시산제가 있는 날입니다.
장소는 충북 옥천군 장령산입니다.

겨울인가 싶더니 어느 새 파릇한 초록 빛이 물올랐습니다.
삭막한 산 풍경이 어느 새 포근한 봄 볕을 머금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부터 같이 하며 지켜준 산 신령께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산에 갈 때 아무 사고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다니게 해주십사하며 정성들여 절을 올립니다.

아 따듯하다~
시끄럽고 어수선했던 겨울은 다 가고 이제 희망찬 봄날이 왔습니다.
그 봄 날의 기운이 몸과 마음 가득히 채워줍니다.

걱정마라~~
야 들아. 내 금년에는 너희들 산행은 물론, 삶을 풍족히 하리니,
그저 웃기만 하여라~
감사합니다, 돼지 대가리님!
참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 친구들은 또 절을 했습니다.

사람이 웃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친구가 웃는 모습을 볼 때는 나도 즐겁습니다.
웃는 얼굴은 언제 보아도, 언제 찍어도 항상 좋습니다.
누구는 주름진 얼굴만 찍어 사진집을 낸 사람이 있는데,
저는 웃는 얼굴만 찍어 사진집을 내볼 까하는 욕심이 생기네요.


앗, 그런데 이 천사들은 뉘 신가요?
인연은 인연을 불러온다고, 비록 늦게 이어진 끈이지만, 꽤 질긴 끈입니다.
소띠한테 시집온 말띠랍니다.
소 네마리, 말 네마리가 자주 어울립니다.

선글라스에 감춰진 저 깊은 속을 누가 알까요?

출렁대는 다리에 섰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모이는 걸 좋아할까요?

이제 올라갑니다.
한 계단 한 걸음 올라갑니다.
숨이 차고 다리는 무거워도 한 걸음씩 올라갑니다.
쉬며 온 길을 내려 보고, 쉬며 갈 길을 올려봅니다.
건강해도 힘든 길이고, 아파도 힘든 길입니다.
아무리 계단이 가파르다지만, 사는 것만이야 하겠습니까.
그 계단을 하나 씩 밟고 오르다 보면 어느 새 정상입니다.

장령산,
역시 산행은 정상오르는 재미지요.
천년전 백제와 신라의 싸움이 있던 곳에서 평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바람이 나부껴도,
비가 불어도,
눈이 와도,
저 리본은 소리없이 아우성칩니다.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옳은 곳으로 가라고.
그렇지 않으면 멀고 험한 길을 가게 된다고.


마침 내 쉴 곳에 왔습니다.
먼저 온 친구들이 반겨줍니다.


삶이 고되고, 등산이 고되도,
쉴 곳과 쉴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아, 밥먹을 곳이다, 야, 왔다.
두 팔들어 반기고, 두 팔들어 환호합니다.

진수성찬!
왕후장상의 밥상이 이보다 맛있겠나요?
천하갑부의 밥상이 이보다 즐거울까요?
한 숱갈먹고 친구얼굴보니 반찬이 절로 간이 맞고,
한 잔먹고 친구 얼굴보니 안주가 반주와 절로 맞아갑니다.
우리들의 성대하고 시끌한 잔치는 또 그렇게 치루어졌습니다.

아늑한 남향 산 기슭에서 식사하시는 선후배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잔치를 끝내고 다시 여행 길로 갑니다.
든든한 배와 즐거웠던 귀!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산꼭대기 바위에서 잠시 세상을 내려봅니다.
옥천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넓은 벌 동쪽 끝어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꿈엔들 잊을 수 없는 곳,

그 곳이 바로 저 옥천 땅이랍니다.

그렇게 산행을 끝내고 길을 걷습니다.
다 끝났다는 안도감에 우리는 무리지어 천천히 돌담길을 아무 생각없이 돌았습니다.

아~~~~
그런데 갑자기 봄의 화신,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무슨 꽃인지 도시 촌 사람들이야 이름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 봄을 알리는 노오란 꽃입니다.
세상이 변한 줄은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듯 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옵니다.

내려오니 또 즐거운 시간이 기다립니다.
닭도리탕도 맛있고, 두부도 맛있고, 막걸리도 맛있습니다.
오늘 산행 무사히 즐겁게 같이 해서 행복했습니다.

경락이, 원균이, 인찬이, 세철이, 상봉이, 미숙이, 희주, 현자, 은숙이, 정혁이, 재화, 현우, 석채, 진영이, 강수, 철순이, 오인이 그리고 열심히 행사진행하는 종승이.

이 이름들을 꿈엔들 잊힐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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