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의 심부름역을 맡으면서 
삼가 경동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원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그간 총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큰 수고와 기여를 하신 이동준 회장님께  무한한존경을 표하면서, 아울러 지난 세월에 會를 이끌어 오셨던 역대 회장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동문 중의 선배님이나 동료, 후배 여러분들 중에

- 훌륭한 동창 제위가 너무나 많은데도

- 정말이지 뜻밖에 이 심부름역을 맡으라는 명령에 따라, 외람되게도 감히 나서게 되었습니다.

평소 동창회 관련 업무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사람이, 어쩌다가 會長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지금,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이 앞섭니다. 오직 회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지도와 성원을 앙청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교를 졸업한 이후, 좁은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생각의 폭이나 사고의 깊이가 너무도 옅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동문 여러분들의 따사로운 배려와 지지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는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어린시절부터 정부공무원으로 일해 보려는 일념 하에 대학을 다니고 소정의 시험과정을 거쳐,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관장하는 분야에서 33년을 지내왔습니다.

되돌아보면 우리가 겨우 수출 1억$을 달성하면서, 그 뜨거운 감격을 담아 「제1회 수출의 날」이 열렸던 1964년에 공직을 시작하여, 수출이 1300억$을 돌파하는 시점에서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의 1인당 소득은 100$대에서 1만$을 넘고, 국민경제상의 산업구조도 농업사회에서 노동집약형 경공업으로, 다시 세계에 우뚝서는 중화학공업으로 눈부신 전진을 해왔습니다. 이 격변의 현장에서, 최일선 역군의 한 사람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을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마음깊이 감사하고 싶어집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경동」을 다니고 「경동」에서 배우며 「경동」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임을 언제나 명심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高等學校시절이란, 한사람의 인생에서 사람으로서의 바탕이 잡혀지고 기틀이 이루어지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라는 「아이들」단계로부터 「어른」에로의 전환기를 맞는 시기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어느 곳 어느 학교에서 학창생활을 갖느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京東이 어떤 곳입니까.

비록 외세지배의 日政治下이긴 했지만, 당?저들이 특별한 수월성을 갖는 학교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도하에 건립했던 학교였습니다. 그러기에 개교이후, 우리 모교에는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너도나도 몰려들던 명문중의 명문고등학교였습니다. 제가 입학했던 시기만해도 소위 「5대 공립학교」로서의 명성이 자자하여, 커다란 자부심속에 입학을 하고 배움의 생활을 누렸던 곳입니다.

이 빛나는 고교생활의 체험을 같이 한 우리 「경동고등학교 동창회」의 3만6천여 회원들은, 새삼 말할 나위도 없이 남다른 자랑 속에 한가족 한마음의 뜨거운 사랑으로 맺어져있는 집단입니다. 우연한 인연이지만, 같은 학교 같은 교정에서 인생이 두터워지는 결정적인 기간을 함께했다는 것이 우리 모두를 질긴 끈으로 연결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특별한 유대 위에서, 그간 우리 동창회는 어느 동문회 못지않게 발전해왔습니다. 역대 회장님들의 뛰어난 역량과 남다른 헌신 속에, 인정과 사랑이 흐르는 동창회로 부러움 받는 단합을 과시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전통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자발성과 적극성이 어우러진 참여 속에, 우리 사회에 돋보이는 「경동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우뚝서는 모습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가야 합니다.

이 모두의 소망을 담아, 이제 저 자신부터

- 각 기별 모임

- 지역별 모임

- 직업이나 직능 또는 취미에 따른 모임 등등을 통해

우리 모두의 「한가족 한마음」을 확인하고 튼튼히하는 기회를 최대한 늘려가도록 노력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터전 ― 母校에 대한 관심도 한층 제고되어야 합니다.

경동의 일원이 되는 것이 자랑이요 보람이던 그 환희의 분위기는 어디로 갔습니까.

경동의 뺏지를 단것만으로도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던 정신적 기반이 어디로 간 것입니까.
한탄만 하고 있을 것입니까.

누구인가 남이 대신해 줄것으로 방관만 하고 있을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 모두가우리 자신 ― 바로 총동창회의 구성원인 「선배들로서의 동창」들인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사랑을 기울여주십시오.

이른바 ‘평준화’의 물결 속에, 근년에 묽어져만가는 名門의 위상에 대해 안타까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위대한 母校 ― 「京東」이 다시금 이 나라에 우뚝서는 명문학교로 등장하도록 서로서로 다짐하고 앞장섭시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생각해보건대, 이 중차대한 총동창회의 사명을 위해 너무도 부덕한 사람이 감히 「심부름꾼의 중책」을 맡게 되다니...... 참으로 두려움이 앞섭니다.

감히 이 중책의 출발선상에서 ― 비록 재주없고 능력없는 사람이지만, 저 자신부터 최선을 다해 임무를 다해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오직 동창회 회원 여러분들이 너그러운 이해와 적극적인 성원을 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하면서, 외람된 취임의 인사에 가름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 4. 24

                                                                                                       총동창회 제 27대 회장

                                                                                      안 광 구 拜